자기가 자기더러 [살림가]라고 합니다. 살림살이 가게 하나 만들어 놓더니만 [살림관]이라는 좀 거창한 이름도 붙였어요. 속사정 모른 채 단어만 꼬집으면 좀 웃기거나 가소로울 수도 있겠습니다. 대체 뭐하는 사람인데 이 야단인가, 싶기도 할 테고. 어느 날, 저는 스스로에게 살림가라는 이름을 붙여 주기로 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면 화가라 부르고, 음악에 재능 있으면 음악가라 하고, 글을 잘 쓰면 작가라 하니까요. 그렇다면 살림에 인생을 걸고 살아가는 나, 너, 우리에게는 살림가란 타이틀이 딱 맞는 거라 생각했지요. 그 이름, 살림가. 그대도 당당히 가져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살림가, 살림을 짓는 사람] 괜찮지 않은가요? 그렇다면 집은 [살림관]이라 불러야겠습니다. 우리들의 전시관이자, 매일매일 빚어지는 살림 역작들이 전시되는 곳. 그냥 그렇게 생각하면 어떤가, 하는 거지요. 여기서 물건을 팔겠지만, 여기서 물건만 팔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그동안 제가 사서 써 본 살림살이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유명하지는 않으나 올곧은 물건을 짓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사는 얘기도 두런 두런 나눌 작정입니다. 살림가들이 모여 앉아 즐기는 놀이터, 일명 살림관! 여기가 그런 곳이 되었으면 하고 꿈꾸고 있습니다. 전에는 나의 물건, 내가 터득한 비책들을 나만 알고 싶었습니다. 욕심쟁이였어요. 그래서 몇 권의 책을 지으면서도 다 털어 놓지는 않았습니다. 헌데 지난 얼마의 시간 동안, 사는 우여곡절을 좀 겪고 나서 마음의 품이 넓어졌는가 합니다. 내 속을 다 뒤집어 함께 나누고 싶어졌으니까요. 나로 인해 어떤 사람이 웃는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서 말이지요. 매 회마다 살림가 구월이 기획하고 고르고 권하는 상품들이 등장할 겁니다. 그것들이 모두의 성에 찰리는 없겠지만, 그것이 꼭 필요했던 누군가에는 조그만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웃고, 같이 행복하기로 하지요. 여기는 그런 곳이니까. 세상 모든 살림가들의 다정한 살림관! 살림가 구월, 이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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