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을 열면 지중해가 펼쳐지네, 허브 숲이 쭉 뻗었네, 갖은 상상을 해 보자 그랬지만 실상은? 커튼 너머에 세탁기와 빨래 바구니가 살고 있을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다용도실 가리개로 안성맞춤이거든요. 중문이 따로 없는 현관의 가리개로도 괜찮아요. 빛을 부드럽게 투과하는 원단이라 답답하지 않게 어수선한 현관을 가려 주지요. 거실과 주방 사이에 슬쩍 드리워 공간을 분할하면 멋쟁이가 될 거고, 오픈 형 드레스룸의 가리개로도 쓰기 좋을 겁니다. 널찍한 거실 베란다의 창 하나에만 이 커튼을 드리워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도 있어요. 구월은 현관에 하나 걸어 살랑살랑 흔들리게 즐기고 있고요. 침실에서 욕실로 가는 길목에도 하나 설치해 미운 자리를 가려 두었답니다. 깨끗한 원단 한가운데 무심히 써 놓은 듯 한 흘림체의 로고 하나가 박혀 있는데 이 작은 디테일이 은근히 포인트가 되어 줍니다. 자, 그럼 걸어 보시겠어요? 치맛자락인 듯 흩날리는 커튼의 묘미를 즐겨 보시겠어요? 어디에다 걸어 둘 건지 결정은 하셨을까요? 거기가 어디든 분명히 편안한 멋을 선물해 드릴 겁니다.

설치 방법(커튼 박스 / 석고보드 천장이나 벽면 / 나무 벽면의 경우)

1 천장이나 벽면, 원하는 곳에 프레임을 대 보면서 자리를 잡습니다. 이때, 펜으로 피스를 고정할 4개의 구멍 위치를 표시 한 뒤 송곳으로 구멍을 냅니다.

2 제품에 동봉되어 있는 토우앙카(지지력을 높이기 위한 부속)를 1의 구멍에 넣고 드라이버로 돌려가며 고정합니다. 석고보드가 아닌 합판이나 나무 소재라면 토우앙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프레임이 제법 무게가 나가는 편이므로 가능하면 토우앙카를 사용해 완벽하게 고정하시는 것을 권장하겠어요.

3 토우앙카를 박아 놓은 위치에 프레임의 구멍을 맞춘 뒤 동봉된 피스를 드라이버로 단단히 고정시킵니다. 다른 한 쪽도 같은 방법으로 부착한 뒤 집게 링에 커튼을 연결해 걸어 줍니다.

※ 콘크리트 벽면이나 천장의 경우! 먼저 위치를 잡은 뒤 드릴로 세차게 구멍을 뚫고, 별도의 콘크리트용 토우앙카를 박은 뒤 피스를 끼워 고정해야 합니다. 어쩌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겠어요.

관리 및 세탁에 대한 궁금증

1 커튼 집게를 사용하지 않고 프레임을 커튼의 봉집에 직접 끼워서 사용해도 되나요?
가능합니다만, 권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프레임을 미리 커튼의 봉집에 끼워 놓고 벽면이나 천장에 부착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세탁이 필요한 순간에는 다시 해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고리를 끼워서 쓰시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2 처음 커튼을 걸고 보니 접힌 주름이 있던데 다리미질을 해야 할까요?
커튼을 걸어 놓은 상태에서 분무기로 충분히 물을 뿌려주세요. 마르면서 접힌 주름은 펴지고 커튼이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연출됩니다.

3 커튼의 세탁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처음 받으신 그대로의 소재감을 유지하고 싶으시다면 드라이클리닝을 권하겠어요. 하지만 자연스러운 구김을 좋아하신다면 세탁망에 넣어 울 코스로 빨거나 가볍게 손 세탁을 해야 합니다.

4 물 세탁 후 늘거나 줄어들지는 않을까요?
화학적 가공을 하지 않은 내추럴 원단이라서 첫 세탁 시 수축이 좀 생깁니다. 하지만 빨 때마다 계속 줄어들지는 않아요. 이 점을 이해하시고 세탁 관리 하시기를 권장합니다. 되도록 처음 몇 차례는 드라이클리닝을 하시고, 그 이후 손 세탁을 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5 건조기에 넣어도 괜찮을까요?
건조기는 사용하지 마시라고 당부합니다. 손 세탁을 하신 후에는 그늘에서 자연 건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