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식탁에는 따뜻한 음식을 올릴 겁니다. 자글자글 조린 해물 요리이거나 맛깔 양념으로 완성한 불고기전골, 매콤 낙지볶음도 입맛을 살리죠. 도톰하게 썰어 구운 삼겹살 같은 것도 여기에 올려서 상에 내면 아주 근사하죠. 이 모든 식사, 이 모든 메뉴를 더 맛있게, 더 즐겁게, 계속 따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 줄 직화 도자기 팬과 같은 소재의 워머 세트입니다. 불 위에 바로 올릴 수도 있는 이 직화 팬은 짙은 검정의 매트한 색감과 형태 덕분에 마치 무쇠 냄비처럼 보이는 게 특징입니다.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실물을 접하고 만져 보고 써 보면 그런 매력에 푹 빠지게 되지요.

매일의 밥상을 좀 품위있게 만들어 주는 살림살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불고기나 보쌈 등을 따뜻하게 유지하면서 먹기 좋고, 가벼운 브런치 플레이트로 쓰기에도 맞춤입니다. 워머와 접시를 세트로 묶었지만 따로 떼어 사용하기에도 엄지 척입니다. 특히 휴일의 브런치 혹은 가벼운 차 한 잔의 시간을 아주 운치 있게 만들어 주지요. 워머에 접시를 올렸다가, 티포트를 올렸다가 하면서 테이블에 앉은 내내 온기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거든요. 두세 명이 둘러앉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음식을 담을 수 있어요. 말 그대로 직화 팬이라 일반 뚝배기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사실 구월은 부엌에서 조리한 음식을 올려서 따뜻하게 덥혀 가며 먹는 식탁용 그릇으로 주로 사용합니다. 아까워서 그렇죠, 뭐. 혹시라도 깨질까 애지중지하는 거지요. 보통의 뚝배기들이 다 그렇듯 직화 팬 역시도 급격한 온도 변화가 있으면 깨질 수 있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팬을 갑자기 차가운 물에 담그거나 하는 건 주의하서야 해요. 참! 팬도 워머도 거친 질감이 특징이라서 바닥 면에 흠집이 보일 수도 있는데요. 이것은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합니다. 불량이 왔나? 오해하실까 싶어 미리 말씀드립니다.

1 워머 위에 일반 뚝배기를 올려도 잘 어울리죠. 구월마켓에서 판매 중인 밈뚝배기와도 쿵짝이 잘 맞아요. 된장찌개, 김치찌개, 청국장 같은 흔히 먹는 음식들도 이 워머 위에 오르면 마치 시상대에 오른 메달리스트처럼 조금 특별하게 느껴진다니까요.

2 이 워머를 향유 램프처럼 활용하셔도 괜찮습니다. 구월 베르가못 아시죠? 숲의 향기를 전달해 주는 그 향유! 저는 오목한 접시 하나를 정해서 거기에 물을 채우고 향유를 열 방울 정도 뿌린 뒤 이 워머에 올려 쓰기도 합니다. 그럼 풍성한 향기를 즐길 수 있답니다.

3 프렌치토스트나 달걀프라이 같은 일상의 음식들도 이 직화 팬에 담아서 워머 위에 올리면 묘한 매력이 터집니다. 먹는 내내 적당한 온도가 유지된다는 게 마음에 들어요.

4 팬을 가스레인지에 올려서 직접 조리한 뒤에는 반드시 냄비집게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손잡이까지 동시다발로 뜨거워지니까요. 손 데지 않도록 주의해서 쓰세요.


[직화 팬 세척 및 관리법]

1 일반 세제 세척만 피해주시고요, 따뜻한 물과 수세미로만 세척해주신 후 물기를 바짝 말린 후(약불에 말려) 보관해주세요.

2 기름진 음식은 따뜻한 물+베이킹소다(밀가루)로 세척해주시면 됩니다.

3 가스불 위에 직화로 사용시에는 강불보다 중불에서 서서히 가열해주세요. 급격한 온도 변하에(뜨거운 상태에서 찬물로 세척 등)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물로 세척하였을 경우, 물기를 완전히 바짝 말려서 사용하여야 합니다. 습기를 머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