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채소와 뚝배기 展
2 꽃바람이 분다 展
3 참 좋은 우리 집 展
4 엄마 밥상 생각이 나서 展
5 창살 없는 요즘의 감옥살이 展
6 제주의 여름 展
 
7 삼복지간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 展(종료)
8 오늘도 잘 먹겠습니다 展
9 풋풋하게 展
10 씻고 닦고 展
 
11 내의가 돌아왔다 展
12 마치 여행자처럼 展
13 내 마음 한 보따리, 추석 선물 展
14 우리 차 한 잔 할까요? 展
15 아주 커다란 가방 展
16 나 어릴 때 이부자리 展
17 살림이 좋아, 내가 좋아! 展
18 면역력을 사수하라! 展
 
화요일에 만난 브랜드 : 말랭이여사
2020. 6. 16 화요일
텃밭에서 똑 따 온 채소로 매 끼니의 음식을 만든다면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막 사 들고 온 신선한 채소로 그때그때 만들어 먹는 요리들도 꿀맛이겠죠. 하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열심히 먹겠다고 냉장고 속에 쟁여 두지만 흐물흐물, 흉물이 된 채소들과 마주치는 게 우리들의 일상다반사니까요. 원물부터 맛있는 채소를 고 른 뒤 손질하고 씻고 썰어서 한 끼 분량씩 소분하는 것! 번번이 다짐하지만 잘 안 되는 채소 라이프가 아니던가요. 말랭이여사는 채소를 말리고, 과일을 말립니다. 지금 가장 맛있는 절정의 그것들만 골라서는 우리 딸 생각하는 친정엄마의 마음으로 밑손질을 해요. 찌개용으로, 간식용으로 분류한 뒤 첨가제 하나 없이 저온 건조해 물기를 모두 지우는 거지요. 살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직장이 있지만 식사는 책임져야 하는 수많은 살림가들에게 텃밭 아닌 텃밭 하나 주고 싶었다, 했습니다. 이것이 말랭이여사의 진솔한 마음입니다. 좀처럼 시들지 않는 갖은 채소들을 봉지봉지 쟁여 두면 아마도 썩 괜찮은 구원투수가 될 겁니다. 너희들이 전부 내 밭이다, 생각하면서 한 봉지씩 꺼내어 쓰시지요.


화요일에 만난 브랜드 : 에프북언더
2020. 6. 23 화요일
여기는 본래 책을 짓는 곳입니다. 제일 잘하는 일이 책 만드는 일이라고, 그렇게 큰소리를 치더니만 어느 날, 느닷없이 물건을 만들기 시작하더군요. [은근히 문학적인 살림살이 양장점]이라는,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 놓고선 말랑말랑한 일상의 제품들을 계속 만들어 내고 있어요. 색스럽지 않습니다. 화려하거나 뻐기는 구석 없는 조용한 살림살이들, 구식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 닳아 없어질 때까지 평생 지니고 싶은 어떤 물건들만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잡화점이라 하겠어요. 여기의 무엇무엇들 중에서 살림가 구월이 가장 사랑하는 건 [향기 도시락]입니다. 꽃과 풀, 열매!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향을 품은 향유와 나무로 만든 디퓨저가 도시락 안에 맛있게 담겨 있습니다. 우드볼이라고 부르는 나무 디퓨저에다 향유를 똑똑 떨어뜨리면 나무가 그 향을 한껏 품었다가 천천히 내뿜어 주지요. 강하지는 않아요. 화학적 향들처럼 센 향기가 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좋아요. 숲속 같은, 꽃바람 같은 좋은 냄새를 가져다 주니 말입니다. 한 번쯤 가만히 문 열고 들어가 찬찬히 구경하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실 겁니다. 여기가 이상하게 그렇더라구요.


화요일에 만난 브랜드 : 빛홈
2020. 6. 30 화요일
부드러운 불빛을 입맛에 맞게 잘 조리해서 그릇에 담습니다. 어떤 빛은 우아한 골드 메탈 플레이트에 담아내고, 어떤 무엇은 마블 접시에 올려요. 때로는 단아한 리넨 갓을 씌워 빛의 온도를 알맞게 보존하기도 합니다. 플레이팅은 언제나 간결합니다. 불빛을 가장 아름답게, 가장 맛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장식이 이곳의 특징이에요. 빛을 조리하는 사람들, 여기 [빛홈]은 어쩐지 그런 셰프의 공간 같습니다. 빛 드는 집을 만들고자 합니다. 보통의 날들속에 빛을 더하고 곱해서 다정하게 빛나는 시간을 만들어 가게 하는 것. 빛홈이 구현하고자 하는 것은 아마도 이러할것입니다. 음식을 짓듯 정성을 다해 만듭니다. 국내에서 자체 제작한 빛홈의 제품들은 복잡한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가장 최적의 컨디션일 때 고객들의 집으로 옮겨지지요. 앉고, 눕고, 비스듬히 기대기도 하면서 불빛이 주는 기운을 한껏 누려 보시지요.


화요일에 만난 브랜드 : 작은언니네가구점
2020. 6. 30 화요일
나무를 만지면서 사는 사람들은 대개 나무를 닮았더라는 거죠. 아마도 나무한테 전염되었을 거예요. 나무의 기분, 한결 같은 기분. 나무의 마음, 아낌없이 주는 마음. 나무의 자세, 흔들리지 않는 꼿꼿함 같은 것.작은언니네가구점 식구들은 절반의 나무꾼입니다. 직접 나무를 깎아 무얼 만들지는 않으니 진짜 나무꾼이랄 순 없지만 나무를 읽고, 헤아리고, 살피고, 나무로 만든 일상의 살림살이들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니까 절반쯤은 나무꾼이 되었을 거 아니겠어요? 되도록 가공하지 않은 나무, 가능하면 긴 세월을 살아 낸 연륜 있는 나무만 골라서 얕은 재주 부리지 않고 착하게 만든 가구들이 여기 있습니다. 작은언니네 가구점에! 그래서 이곳의 가구를 들인 분들이 계속 이곳의 가구만 들이나 봐요. 자연스러우니까. 자연을 닮은 편안함이 있으니까. 과자랑 사탕 사듯, 콩나물 사듯, 훌훌 살 수 있는 물건들 아니고 마음을 두 번 세 번 고쳐 먹어야 하는 값 나가는 제품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여기의 이 나무 가구들을 선보이고 싶었던 것은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행복하게 채워 줄 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오래 가는 행복. 이곳의 물건들이 이런 걸 선물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화요일에 만난 브랜드 : 슬로푸드팩토리 이로움
2020. 7. 7 화요일
그 어머니는 다정했으나 단호하셨습니다. 자식에게 너른 품이었으되 음식 앞에서는 칼날 같으셨노라, 아들은 기억합니다. 해가 뜨고, 해가 지는 모든 날들 속에 항상 깨끗한 앞치마를 허리에 두르고, 장독을 지키셨던 어머니는 사람 입에 들어가는 것에 거짓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었지요. 그 슬하에서 자란 아들은 어머니 떠나시고 어느 날, 음식 만드는 사람으로 살겠다고 결심합니다. [엄마 생각]이 나서... 아마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이로움, 사람에게 이로움. 이런 브랜드를 만들게 한 원동력은 어머니였습니다. 좋은 음식을 먹고 자라게 해 준 어머니의 그 사랑이 좋은 음식 나누는 사람으로 살게 만들어 준것이 아니겠나, 합니다. 이로움은 장을 짓습니다. 된장과 고추장, 간장, 쌈장, 철마다의 과실거리들과 매일 밥상에 오르는 여러 여럿의 먹거리들을 열심을 다해 만들어요. 단 하나도 허투루인 것 없이, 기어이 옹골차게 단단한 것들만 내어 놓는 이곳 사람들의 진심이 참 좋습니다. 맛보십시오. 맛있을 겁니다. 계속 먹다 보면 입이 좋아하고, 몸이 즐거운 음식. 이런 게 무언지를 알게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목요일에 만난 브랜드 : 오일클로스
2020. 7. 9 목요일
[오일클로스]는 기름 먹은 천을 뜻하는 말입니다. 쉽게 젖지 않도록, 때가 앉으면 쓱 닦아 쓸 수 있도록, 집 안이거나 집 밖에서도 두루 쓰이도록 코팅을 더해 만든 실용적인 원단이라 할 수 있죠. 굳이 이것을 자기 브랜드, 자기 회사의 이름으로 지은 이유는 사는 데 꼭 필요한, 실속 있는 것들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네, 정말 그렇습니다. 여기 오일클로스는 생활 속에 스며드는 물건을 찾아 내고, 소개하지요. 밥숟가락에서부터 음식을 짓는 도구와 그릇, 집단장에 필요한 소소한것들, 사람의 의식주를 도울 만한 가지가지의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어요. 그것도 유난스럽지 않고 덤덤한 물건들이 대부분입니다. 할머니가 엄마에게, 혹은 울엄마가 나에게 물려 준 것 같은 빈티지 감성 살림들은 특히 더 매력적이죠. 추억하고 싶은 것들을 다시 만나는 기분? 꼭 그런 기분이 들게 하니까요. 그런 다정함을 선물하는 일상 잡화 브랜드라고 하겠어요. 이번에는 오일클로스의 항아리들이 도착했습니다. 엄마 생각, 옛날 생각, 어린날들의 기억이 떠오르실 걸요!


화요일에 만난 브랜드 : 아울퍼니처
2020. 7. 14 화요일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거친 세월을 견디며 살아 낸 나무가 우리들의 집으로 옵니다. 밥상이 되거나, 잠자리가 되거나, 옷을 이고지고 해 주거나, 그저 가만 앉아 있으라 다독이기도 합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괜한 말이 아니었어요. 아울퍼니처는 천연의 원목으로 가구를 짓습니다. 아울이 뭐야? 무슨 뜻이야? 하고서 회사 소개서를 들여다봤더니 이렇습니다. Only 나만을 위한 가구 / Wish 누구나 소망하는 가구 / Slow 천천히 만들어지는 가구 / Life 평생 함께할 가구! 그래서 [OW : L 아울]이랍니다. 평생 함께할 가구라는 말도 좋지만, 천천히 만들어지는 가구라는 의미가 마음에 들어요. 괜한 멋을 내지 않는 이곳의 가구가 좋습니다. 덤덤하고 소박해요. 그래서 어디에 어떤 살림들과 함께 놓아도 유난스럽지 않게 두루 잘 어울립니다. 멋이냐, 실속이냐! 둘 중에 하나로 이야기해야 한다면 여기의 가구는 실용실속에 더 가깝겠지만 그렇다고 실속만 강조한 가구는 아닙니다. 기본을 알고, 역할을 알고, 가구의 삶이 어때야 하는지를 분명히 아는! 그런 가구를 만듭니다. 하여 단정하고 튼튼하고 오래 갑니다. 수 차례 집을 옮겨 이사를 다니거나 해도 끄떡 안 해요. 잘 견뎌 주는 힘이 있던 걸요. 써 보고 추천한다는 구월마켓의 진정성을 여기의 가구가 잘 보여 줄 거라 믿고 있어요. 한 번 써 보시죠, 뭐.


목요일에 만난 브랜드 : 제이아이푸드컴퍼니
2020. 7. 16 목요일
어릴 때부터 요리하는 걸 재밌어 했던, 그 중에서도 유독 떡볶이를 좋아했던 어떤이가 있습니다. 유명하다, 하는 떡볶이들은 기어이 찾아다니며 맛을 보았죠. 여기는 이차저차 하니 맛있고, 저기는 아차여차 해서 별로다! 혼자 별점도 먹이고 그랬던 깐깐이였습니다. 그러더니 학교 다 마치고선 유명한 프랜차이즈 식품회사의 연구원이 되어 일했고, 거기에서 쌓은 경험과 이력을 들고 나만의 음식 회사를 차립니다. 그것도 떡볶이, 바로 그 떡볶이 회사! 떡볶이 마법이 펼쳐지는 쥬쥬떡볶이. 그녀가 만든 브랜드입니다. 식감 좋은 떡을 찾아 삼만리 고행을 하던 중에 국숫가락 같은 떡을 뽑는 밀떡 공장을 만났고, 부산을 다 뒤져 어묵 중에서도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진짜 부산어묵도 맛볼 수 있게 되었다지요. 재료부터 다르네,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거예요. 허나 그 무엇보다 으뜸은 소스의 맛에 있습니다. 다섯 가지 맛의 기찬 소스를 개발하고, 영양과 식감까지 더하기 위해 양파말랭이, 대파말랭이 같은 잘 말린 채소들을 더했습니다. 물 조절 못 하는 손님이 행여 맛없는 떡볶이를 드실까, 하는 우려에 물 타지 않고 끓이는 소스로 완성했어요. 그러니 한 봉지 퐁당, 소스만 넣고 끓이면 대단한 맛의 떡볶이가 탄생되는 거죠. 신념을 가지고 만든 친절한 떡볶이를 한껏 즐기세요. 그것도 국수 먹듯 후루룩 후루룩, 말입니다.


목요일에 만난 브랜드 : 성진식품
2020. 7. 16 목요일
거슬러오르자면 이렇습니다. 아버지는 30년이 넘게 만두를 빚으셨습니다. 만두 내공, 그런 것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분이셨지요. 그 중에서도 납작만두는 대구의 명물로 꼽히는 음식입니다. 납작만두는 보통의 만두와는 생김부터 완전히 다릅니다. 종잇장처럼 납작하죠. 만두소는 거의 없습니다. 당면과 부추가 뿌려 놓은 듯 설렁하게 들어 있어요. 이 만두에도 사연이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구호품으로 받은 밀가루에 그저 당면만을 넣고 만들어 먹은 데서 유래된 것이지요. 알고 보면 눈물의 만두, 삶의 만두입니다. 어쨌든 아버지의 만두 회사 [한양만두]를 아들이 이어받아 완전체를 만들었어요. 설비를 다시 만들고 HACCP 인증을 받아 더욱 믿음이 가도록 재설립하고 회사 이름을 성진식품으로 정했습니다. 자, 그런데 만두소도 없는데 명물이다?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이상해요. 들어 있는 것도 거의 없는데 절묘하게 끌린다는 거죠. 한 번 입에 대면 계속 먹게 되고, 끝없이 손이 갑니다. 특히 떡볶이 국물에 풍덩 담가 먹거나 카레를 찍어 먹거나 갖은 샐러드와 곁들여 월남쌈처럼 먹어도 기가 막힙니다. 그 중에서도 떡볶이와의 궁합은 아주 예술입니다. 말로 설명이 불가능할 만큼! 만두로 일가를 이룬 사람들. 그들의 만두 이야기를 들어 보시지요. 드시면 그 담백한 이야기가 절로 들려올 겁니다.


목요일에 만난 브랜드 : 제주곶밭
2020. 7. 30 목요일
제주도가 이렇답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그것도 좋은 메밀의 최고봉 생산지라고 해요. 메밀이라고 하면 시처럼 아름다운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작가 이효석 선생만 셍각나니까, 메밀하면 봉평인 줄 알았지, 제주는 생각도 안 했는데 말이죠. 2018년 기준으로 제주는 국내 메밀의 제1 생산지라 꼽힌답니다. 하긴, 제주의 메밀밭이 아름답기는 했어! 새삼 떠올려 봅니다. 오직 제주의 메밀로만 제면을 한다는데요. 유난히 졸깃졸깃하고, 마치 냉면 같은 식감을 자랑하는 국수를 만났습니다. 깜짝 놀랐어요. 어머! 뭐야? 냉면이야? 씹는 동안 계속 감탄을 했죠. [제주곶밭] 이름도 참 고운 브랜드의 제주 산 메밀면이에요. 메밀이라 하면 뚝뚝 끊어지는 성질이 당연한 줄 알았는데 안 그러니까 좀 의아했지요. 게다가 구수한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그래서 폭폭 삶아 한 그릇 싹 다 비우는 내내 이건 알려야 한다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하게 했던 제품입니다. 제주 산 순 메밀국수와 비빔장. 빨간 비빔장을 업어다 소개합니다. 메밀 함량 100%! 밀가루와 전분, 색소, 화학첨가물이나 글루텐 같은 게 전혀 들어 있지 않은 순수 메밀의 맛이라니! 그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어 구월마켓이 판매를 시작합니다. 꼭 한번 맛 보시지요. 아마도 먹는 내내 제주를 여행하는 기분일 겁니다.


목요일에 만난 브랜드 : 한라식품
2020. 7. 30 목요일
한라식품은 이른바 [참치액]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살림가 구월과는 꽤 오랜 안면이 있는 곳입니다. 구월의 맛내기에 마치 감초처럼 쓰이던 참치액! 국과 찌개는 물론이고 김치를 담글 때도 감칠맛을 책임지는 참치액이 인상 깊어서 인연을 맺게 되었지요. 바로 그 한라식품에서 만든 쯔유가 구월의 일상 속에서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더위가 한창일 때, 국수가 판을 칠 때, 쯔유 한 병만 있으면 육수 끓일 걱정 없이 입에 착 붙는 맛을 즐길 수 있지요. 쯔유는 간장에 가다랑어와 몇몇 재료를 넣고 우려서 맛을 낸 일식 맛간장입니다. 주로 우동이나 소바, 조림, 전골 같은 요리를 할 때 즐겨 쓰지요. 허나 쯔유라고 해서 전부 같은 것은 아니에요. 한라의 [주부천하 쯔유]는 우리나라의 우리 기업 [한라식품]에서 우리 입맛에 제대로 맞도록 그 맛을 연구 개발해 만든 제품입니다. 가다랑어 대신에 참치액으로 깊은 맛을 담고, 들큰한 맛은 줄이면서 담백한 맛을 강조했어요. 그래서 부담없이 즐기실 수 있습니다. 무언가 부족해! 깊은 맛이 필요해! 하는 순간에 거침없이 몇 숟가락 넣어 보면 음식의 맛이 확 살아 날 겁니다. 울 엄마의 손맛이 절로 날 걸요.


화요일에 만난 브랜드 : 거창한국수
2020. 8 4 화요일
아버지는 30년이라는 긴긴 세월 동안 국수를 만드셨습니다. 작은 공장 하나를 열어 놓고선 아침부터 깊은 밤까지, 봄부터 겨울까지, 오직 국수만 만드셨어요. 외도 없이 걸어 온 국수 인생. 그 아버지가 [거창한국수]의 김현규 대표입니다. 모든 재료를 저마다의 물성에 맞도록 가공해서 맛과 향과 영양이 살아 있도록 가공하여 반죽하는 것으로 아버지의 국수는 시작됩니다. 쌀, 흑미, 비트, 부추, 단호박을 한국의 전통 빛깔인 오방색으로 다시 해석한 오방색국수와 매달 월간 제철 식재료를 선정하여 국수로 만드는 [월간 거창한국수]를 한정판으로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지요. 2016년 4월, [살림가 구월]을 만나 좋은 인연을 맺으며 [거창한국수]라는 이름이 알려진 것, 이것을 시작으로 이제, 아주 많은 이들이 한길만 걸어 오신 아버지의 국수에 점점 빠져들고 있습니다. 구월의 마음도 이보다 좋을 수 없습니다. 아! 이번에는 양파국수입니다. 잘 영글기를 기다렸다 수확한 양파를 더욱 깊은 단맛이 들도록 가열해 국수로 빚었습니다. 양파의 함유량이 무려 35%, 당연히 맛있습니다. 맛보세요. 집 나갔던 입맛을 돌려세울 여름 밥상의 구원투수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화요일에 만난 브랜드 : 더마마
2020. 8 4 화요일
유독 손맛 좋았던 엄마가 하얀 쌀밥에 간장 부어 비벼 주시곤 했었던 그때그때, 그 한 사발의 밥맛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른이 되는 동안, 사는 동안에도 가끔 생각했어요, 그 딸은! 엄마 밥은 왜 언제나 그렇게 맛있었을까. 그 간장에는 무엇이 숨어 있었을까, 궁리해 보았죠. 그러다 알게 되었습니다. 정성과 사랑, 두 가지 진심이 버무려지면 세상 무엇도 부럽지 않다는 것을. [더마마]라는 이름으로 요리를하게 된 이유입니다.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음식들을 구현해 내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요즘 아이들이 그때의 [나]처럼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맛간장을 시작으로 하여 종류도 다양한 여러 가지 먹을 것들을 지어 내고 있는 곳. 바로 [더마마]입니다. 여기를 꼭 한 번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어린 입맛에도 참 맛있었던, 그 맛간장을 베이스로 한 다양한 소스와 반찬 그리고 건강한 먹을거리들. 귀한 내 식구들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 편리하면서도 건강한 것이기를 바라는 모든 이들을 기쁘게 만들어 드릴 걸요. [살림가 구월]이 이미 충분히 긴 시간 동안 맛 보았던 소스와 반찬 몇 가지를 여기 들고 나와 보았습니다. 진짜 집밥, 그것을 구현해 줄 거라고 생각해요.


목요일에 만난 브랜드 : 유천냉면
2020. 8 6 목요일
1982년, 풍납동 도깨비시장에는 재미있는 냉면집 하나가 생겼습니다. 애쓰는 시장 상인들이 냉면 한 그릇씩 후딱 먹고 가는 그런 식당! 냉면 맛이 남달랐습니다.살얼음 동동 뜬, 입에 착 붙는 감칠맛의 육수도 그렇거니와 양념장 맛도 일품이었지요. 이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우화자 대표의 손길에서 유천냉면의 역사가 쓰여지게 된 것이죠. 먹어 본 손님들의 입소문, 이 저력이 브랜드를 키운 힘이 된 셈입니다.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40년 가까이를 걸어 지금의 유천냉면이 되었습니다. 소화가 잘 되는 면을 만들기 위해 식이섬유를 더하거나 하늘이 두 쪽 나도 신선하고 올바른 재료만으로 맛을 낼 것! 매일매일 5시간 이상씩 우려 맛을 내는 육수는 흐트러짐 없는 맛을 유지할 것! 유천냉면의 약속에는 변함이 없습니다.찾아가고,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었던 그 냉면을 집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된 데는 트렌드를 읽는 며느리의 힘이 컸습니다. HACCP 인증 식품제조우수업체로 인정받으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국내 각지의 체인점은 물론 미국, 일본, 베트남 등 세계 속으로 쭉쭉 나아가는 유천냉면입니다. 이미 맛을 알고 계실 테지만, 집에서도 도전해 보시죠. 얼마나 맛있을지, 가서 먹는 그 맛과 똑같을지!


목요일에 만난 브랜드 : 청년푸줏간
2020. 8 6 목요일
뼈를 깎아가며 열심히 공부시킨 아들놈이 대기업에 입사했습니다. 아이고! 이제 됐다!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겠다! 부모님들 어깨춤이 절로 나왔었는데 아니 글쎄 청천벽력도 유분수지. 멀쩡한 회사 그만 두고 고기잡이가 되겠답니다. 그것도 바닷고기 말고 육고기! 그대가 부모라면 화가 나겠습니까, 안 나겠습니까. 이것이 청년푸줏간을 일군 네 청년의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사람의 입에 들어가는 사람다운 음식. 이런 것을 만들고 싶었노라 했습니다. 대기업에서 따박따박 내어 주는 월급에만 인생을 걸기는 싫었던 거지요. 고기란 고기는 다 동원해서 고기 음식을 짓습니다. 전국 팔도를 돌면서 맛있는 고깃집을 체험했고, 마음을 녹이는 양념장도 개발했습니다. 고기의 질이 좋은데 양념장은 맛이 있으니 그런 음식이라면 믿고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구월마켓에서는 인상 깊게 먹었던 닭고기 요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고기는 보들하고, 양념은 세지 않은데도 감칠맛이 나요. 참 우직하면서도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는 네 사람의 걸작이라 여기며 맛보시지요. 맛있을 걸요. 건강한 맛에 반하실 수 있다는 것도 말씀드리겠어요.


목요일에 만난 브랜드 : 제주유기농영농조합
2020. 8 13 목요일
유기농이라는 말은 이제 우리의 생활 속으로 쑥 들어와 앉았습니다. 조금 더 건강하고, 더 깨끗한 먹거리들을 찾는 욕구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지요. 제주유기농영농조합의 조합원들이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지은 지는 어느덧 18년째, 스무 해 가까이를 약 없이 자연의 힘으로 농작물들을 키워 내고 있습니다. 정성껏 키운 감귤, 한라봉, 블루베리 등의 특성화 과일을 비롯해 무, 당근, 브로콜리 등의 겨울 채소까지 한 해 내내 쉼없이 제철 먹거리를 생산해 육지로 실어 나릅니다. 그들의 노고와 신뢰에 도장을 꾹 찍어 주는 고객들이 늘고 있으며 믿음직한 품질을 인정받아 생협에 꾸준히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어요. 여기는 제주유기농영농조합의 조합원, 김왕철 농부가 꾸리는 풋귤농장입니다. 안덕면 상창리의 비옥한 땅, 삼나무로 둘러 쌓인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귤나무들이 자라고 있어요. 물론 친환경 인증 농지입니다. 화학 농약은 일체 쓰지 않죠. 일반 농약에 비해 친환경 약재는 아무래도 효과가 덜해서 자주 뿌리고, 더 수고롭게 밭을 돌봐야 하지만, 껍질째 먹는 풋귤이기 때문에 더욱 깐깐하게 관리한다는 게 김왕철 농부의 고백입니다. 노지의 풋귤. 절반은 자연이, 나머지는 사람의 수고가 키워 내는 작물입니다. 그것도 일 년에 딱 40여일 정도만 맛 볼 수 있는 도도한 과일이라고 하겠어요. 이 맛을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개합니다. 청으로 담가 일 년 내내, 달콤한 건강식으로 즐기시지요.


목요일에 만난 브랜드 : 농업회사법인 제주자연초
2020. 8 13 목요일
제주자연초는 제주도 유기농 귤로 식초를 빚습니다. 제주자연초를 운영하는 이영란 대표는 직접 농사를 짓는 농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보다 농부들의 마음을 잘 알아요. 농부의 마음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과 같을 겁니다. 쑥쑥 자라라, 매일 같이 응원을 하며 매서운 햇볕과 거친 바람을 마다 하지 않고 정성껏 농작물을 돌봅니다. 그렇게 키워 냈으니 풍년이 들면 기뻐야 하는데 막상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수확 철 한꺼번에 공급량이 많아지면 농산물 가격이 폭락해버리니까요. 미처 소비자에게까지 가지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주자연초는 이런 농부들의 노고에 위로를 보내고 버려질 운명에 처한 과일들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한라봉이 많이 난 해에는 한라봉초, 귤이 많이 난 해에는 감귤초, 풋귤이 많이 난 해에는 풋귤초가 태어납니다. 천연 발효식초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아도 100일, 길면 1년 이상이 걸립니다.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어야 하고 신선한 공기와 적절한 습도를 맞춰 주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숨 쉬는 항아리에서 건강하게 자란 유기농 귤과 제주의 좋은 물, 화산암반수를 넣고 시간을 더하지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기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곡물이나 과일로 술을 담그고 그 술을 발효시킨 것이 식초입니다. 술이 되었다가 식초가 되는 거지요. 껍질째 넣은 귤은 두 번의 발효를 거쳐 깊은 풍미를 품습니다. 유기산, 비타민 등 풍부한 영양소와 몸에 이로운 유산균과 같이 우리 몸에 이로운 녀석들이 이때 태어납니다. 공장에서 서둘러 만든 식초와는 아무래도 태생적으로 다르겠지요. 이렇게 태어나는 귀한 식초, 이것이 바로 제주자연초입니다.


화요일에 만난 브랜드 : 보리홈
2020. 8 18 화요일
지킬 보(保), 다스릴 리(理) 그리고 홈(HOME). 이래서 [보리홈]이랍니다. 나의 집을 편안하게 다스릴 수 있도록, 내 집이 항상 단정하도록! 보리홈이 추구하는 신념이에요. 좋으네요. 소박한 듯 창대한 그 숨은 뜻이. 보리홈은 수건을 만듭니다. 밥 먹듯이 매일 쓰는 수건, 이것이 조금 더 현실적이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지요. [씻는다]와 [닦는다]의 기본을 지키되 최대한 합리적인 기능을 가진 수건으로 모두와 만나기 시작한 거예요. 여기의 수건은 일반적인 면 수건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초극세사 소재예요. 수분 흡수력 짱! 세탁 후 건조도 후다닥이죠. 수건의 먼지가 얼굴에, 머리칼에, 온몸에 들러붙는 불상사도 없어요. 초극세사가 원래 그러니까. 샤워 후에 몸에 쓱 덮으면 체온 유지 기능도 제대로 해 줍니다. 재주가 많은 소재예요. 이 똑똑한 원단에 기본이 되는 맑은 색을 더하고, 아주 재미있는 태그 하나씩을 수건에 달아 줍니다. 내 이름을 쓸 수 있는 태그죠. [나 혼자 쓰는 타월]이라 이름 붙여 놓았습니다. 정말 흥미롭지요? 수건의 가치, 이것을 바꿔 놓을만 한 브랜드입니다. 그러니 한번쯤 만나 보셔도 좋겠어요.


화요일에 만난 브랜드 : 블랑드엔젤
2020. 8 18 화요일
2008년, 오지의 땅이라 불리는 라오스에서 공동체 팀원으로 활동하면서 동남아시아에 있는 소수부족과 연대를 시작한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그때, 그들의 뛰어난 손재주와 자연 재료의 아름다움, 수공예품의 수고스러움 그리고 전통을 유지하는 장인들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게 되었죠. 그토록 값진 물건들이 판로가 없어 알려지지 못 하는 것이 가슴 아팠습니다. 그즈음. 한국의 기업 [엔젤스데이] 대표가 그에게 기회를 줍니다. 원하는 그것들을 들여와 알려 보라고. 라오스 공동체에서 제작하는 제품들이 수입, 판매되기 시작한 연유는 이러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블랑드엔젤]입니다. 특성 있는 재료와 투박한 듯 다정한 디자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트렌디한 멋! 블랑드엔젤의 제품들이 가진 특징이죠. 자연친화적일 것, 인공적이지 않을 것, 소재의 특징이 잘 표현될 것! 이런 이념에 맞게 생산된 제품들이 아주 매력적이에요. 구경해 보시겠어요? 아마도 분명 마음에 드실 겁니다. 수납을 목적으로 산 건데 장식이 될 수 있어요. 여기의 제품들마다에 그런 멋이 담겨 있습니다. 정말 소신 있지 않나요?


목요일에 만난 브랜드 : 봉봉퐁당
2020. 8 20 목요일
[봉봉퐁당]이라니! 정말로 달달한 이름이 아닌가, 생각했지요. 아니나 다를까. [살살 녹는 사탕]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이랍니다, 아이들이 녹겠어요. 살살 녹겠잖아요. 이름만 그럴까요. 여기서 지어 내는 모든 옷들이 그러합니다. 색이 고우니 입자, 하면 잘도 입고요. 한번 입으면 도무지 벗으려 들지 않습니다. 감촉이 좋다는 걸, 입으면 편안하다는 걸 알아서일 겁니다. 어린 생각에도 착착 감겨드는 옷이구나! 잘 아는 게지요. [봉봉퐁당]은 디자이너 부부가 전개하는 프리미엄 유아동 실내복 브랜드입니다. 굳이 프리미엄이라는 말을 보태는 것은 소재에서 색감, 기본을 지키는 디자인까지! 옷마다에 정성과 진심이 스며 있기 때문입니다. [실내복도 엣지있게!]라는 슬로건을 세우고선 부모의 마음을, 아이들의 마음을, 모두 다 만족시키는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소중한 내 아이에게 실내복 하나도 특별하게 입히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대변하는 브랜드라 해야겠어요. 폭염이니, 열대야니, 하는 한여름에 서둘러 이곳의 내의들을 데려왔습니다. 미리미리 준비해야 알짜배기를 누릴 수 있는 법이니 말입니다. 입혀 보세요. 마음에 드실 겁니다. 아니, 애들이 먼저 알고 입겠다고 선수칠 겁니다!


화요일에 만난 브랜드 : 빌라르방
2020. 8 25 화요일
작은 다락방, 앉은뱅이 책상, 전구색 스탠드와 라디오 그리고 오래된 카페트... 흑백사진 같은 기억 속의 공간에 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동화 속의 빨간머리 앤처럼 꿈꾸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대요. 여동생과 둘이 가만히 눈을 감고 [우리만의 별장]을 만드는 놀이를 곧잘 했더랍니다. 내 방이, 작은 다락방이, 우리 집이...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신하는 꿈을 꾸며 자란 아이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거쳐 어린 시절부터 꿈꾸었던 지중해 무역상이 됩니다. 세계 곳곳으로 떠나야만 하는 사업을 시작한 거지요. 그러자면 짐을 꾸릴 수 있는 가방부터 만들어야 했습니다. 아! 그랬군요. 이것이 바로 여기 [빌라르방]의 시작입니다. VILLALEVANT : Villa(별장) + Levant(동방) 매일이 여행이라 여기는 삶. 이것이 빌라르방이 품고 있는 가치입니다. 평범한 일상조차 꿈의 휴양지인 듯 변신할 수 있도록! 이것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죠. 여행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 한 채 집을 지켜야 할 요즘이지만 빌라르방은 다시, 어린 시절의 소녀가 되어 우리들만의 별장을 만들어 보자 권하고 있어요. 여행지의 햇살을 그대로 담아 낸 커튼 한 장, 정갈하게 놓인 베개 커버, 서랍장 위에 가지런히 놓인 리넨 파우치... 우리 보통의 날들이 마치 여행의 한 장면처럼 펼쳐지는 상상을 하며 여기의 단아한 제품들을 꺼내 놓습니다.


화요일에 만난 브랜드 : 에프북언더
2020. 8 25 화요일
향기를 건네고, 차를 우리고, 옷을 짓습니다. 책 만드는 일을 제일 잘한다면서 큰소리 뻥뻥 치던 기획자들이 요즘은 이러면서 살고 있어요. 조용하고 나직한 시간을 부르는 보통의 물건들. 너무 튀거나 화려하거나 트렌드를 따라다니지 않아서 좋은, 소담한 것들만 차곡차곡 진열하는 게 [에프북언더]의 매력입니다. 여기의 옷들,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입으면 왠지 여행자가 되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 중에서도 면과 리넨 소재 옷들은 멋쟁이 할머니의 구식 옷장에서 찾아 낸 것만 같은 독특한 감각을 품고 있지요. 세월 여행? 이런 게 가능하도록 만들어 주는 빈티지한 멋의 속옷과 가정복들이 매력적이고요. [작은 아씨들]이나 [초원의 집] 로라를 떠올리게 하는 한들한 원피스 같은 게 사랑스럽지요. 이번에는 세 가지 스타일의 옷을 장바구니에 담아 들고 왔습니다. 속옷인 듯 겉옷인 듯, 마음대로 입을 수 있는 순백의 원피스와 꽃자수 팬츠 그리고 구월의 탄생석, 사파이어 블루 컬러의 리넨 원피스도 한 벌! 나비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할랑 가벼운 옷을 입고 기분 좋은 시간을 만들어 보시지요.


목요일에 만난 브랜드 : 봄날방앗간
2020. 9. 17. 목요일
우리들 어릴 땐 동네에 방앗간들이 꽤 있었잖아요. 방앗간은 굳이 물어물어 안 찾아도 되고, 냄새로 찾을 수 있었죠. 근처에만 가도 깨 볶는 냄새가 쏟아지는데야 당할 수가 있나요, 뭐. 지금은 사는 방식이 많이 달라져서 옛날 방앗간을 쉽게 만날 수 없습니다. 헌데 있어요! 여기, 봄날방앗간! 37년 전에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방앗간을 자식이 이어받아 번듯한 브랜드로 키워 낸 자긍심 있는 방앗간이죠. 대를 이어 오며 원칙을 지켜 먹을 것을 만들고 있어요. 태생이 불분명한 원물은 절대로 쓰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곡물들 중에서도 건강하고 기품 있는 것들만 깐깐하게 골라 만든다! 그러니 맛 없을 리 있나요? 생각만 해도 맛있갰잖아요. [봄날방앗간]은 전통 방법으로 깨를 볶고, 기름을 짭니다. 국산 깨, 국산 참기름과 들기름. 이런 것들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곳이라 하겠어요. 고마운 일이지요. 깨와 기름 말고 또 다른 인기 품목은 곡물 차입니다. 보리와 옥수수, 현미 차가 아주 맛있어요. 가을이 무르익어 선득한 바람이 오락가락 하는 이즈음, 구수하고 뜨끈한 차 한 잔 생각이 나서 이 자리로 모시고 와 봅니다. 아침저녁으로 한 주전자씩 끓여 온 가족이 함께 드시면 참 좋겠다, 하면서요. 훌훌 불어 마시는 봄날방앗간의 차 한 잔이 마음에 쌓인 피로를 싹 풀어 줄 겁니다.


화요일에 만난 브랜드 : TWB
2020. 9. 22. 화요일
지난 2011년, [내가 쓰고 싶은 수건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타월을 만든기 시작한 어떤 남자가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을 버리고 옹졸한 자수 같은 것도 없이 하얗고 깨끗한 타월, 이른바 호텔 타월 같은 걸 시작했죠. 손에 잡았을때의 촉감과 겉돌지 않고 호록호록 물을 잡아먹는 흡수력을 높이기 위해 공부도 많이 했다지요. [타올가게 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지금은 [TWB]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여기, 이 브랜드 이야기입니다. 10년을 뚜벅뚜벅 오는 동안 많이 성장했습니다. 국내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은 물론, 온오프라인 상점이 계속 늘었고, 해외시장에까지 진출했죠. 하얀 타월은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저마다 색감과 무늬가 화려한 타월을 쓰고 있을 때 하얀 무지 타월을 [호텔수건]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것도 사실은 TWB가 처음이었습니다. 염색하지 않은 하얀 면. 이것을 하나의 색으로 보고 제품에 녹여낸 것도, 타월에 폴리 실을 엮어 3선 스트라이프를 만들어낸 것도, 자수플레이를 위해 타월에 평직 부분을 만들어 공간을 짜는 것도 당시의 업계에서는 일반적이지 않던 작업이었습니다. 호텔 타월의 보편화, 이런 걸 이뤄 냈다고 해야 하겠어요. 타월로 시작한 TWB는 여전히 타월을 만듭니다. 그러면서 짬짬이 개성 있는 소품들도 짓고 있어요. 트렌드를 읽는 눈으로 만드는 커다란 가방, 구월마켓과의 첫 인사는 이 가방들로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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